겨울에 추워서 러닝을 안하다 보니 , 몸이 많이 찌부등 하다고 느끼는 찰나 날이 좀 푸근한 날이 있어서 걍 돌았다.
점심은 산에서 먹으려고 라면을 싸가지고 갔다. 덕분에 와이프도 남편 점심은 걱정에서 사라진다.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언제 먹어도 일품이다. ( 자리를 잘못잡아서 좀 불편하게 먹었는데 , 다음에는 천년 약수터 근처에서 먹어야 겠다.) 천년약수터는 세균이 검출되서 불합격이다.
불현듯 오래된 기억이 생각이 났다. 나도 중학교때 약수를 한 때 떠서 먹었던 적이 있는데 검사를 하지 않는 약수였다. ( 아래는 사람이 많다고 위에 있는 사람이 덜가는 약수를 떠갔던 것 같다.) 우연히 과학실험에 그 약수를 가져갔다가 산도를 측정하는데 심한 산성이 나와서 그뒤로는 가지 않았다. 그 약수 때문에 몸이 좀 아픈 건가? 싶기도 하다. 그래도 아들, 딸은 멀쩡하게 태어났으니 신체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, 하느님 감사합니다.
광교 엘리웨이 근처 저류지 길을 통해서 진입 후에 경기대까지 여우길을 따라서 간다. 그 이후에 바로 하산해서 광교역
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여우길인 것 같고 (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. 가봐야지 .) 나는 조금 더 길이가 긴 루트로 가기위해서 광교산 쪽으로 오르다가 천년약수터에서 수지쪽으로 하산을 한다. 버들치 고개 쪽으로 계속 가다보다 보면 "수원둘레길" 이라고 하는 보라색 이정표 가 나와서 따라가면 되는데 중간에 갈림기들이 있기는 한데 매봉약수터 쪽으로 가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 경사가 있는 군대 사격장 뒷 편으로 한참 걷다보면 여담교라는 영동고속도로를 넘을 수 있는 터널이 나온다. 넘어가면 광교중앙공원 숲 체험장이 나오고 공원의 넓은 들판도 나온다. 이 공원은 광교호수공원과도 연결이 된다.
꽃피는 봄이 오면 , 다시 나가봐야 겠다.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산이 근처에 있다니 정말 좋다.
전에 살던 북수원 정자동도 그랬지만 , 이곳은 하천 길이 이어져서 신호등을 건너지 않고도 호수공원이나 흥덕 둘레길을 갈 수 있다는 거다.
보통 회사에 다녀오거나 하는 때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광교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는데 , 긴 연휴를 맞아 조금 긴 코스를 만들어본다. 흥덕 둘레길을 한 바퀴돌고 평소에는 잘 가지않던 신대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이다. 내키면 광교호수공원도 돌까 했는데 2시간 정도면 운동이 되었다 싶어 참았다.
원래 산 이었던 곳을 택지로 만든 지구라 지척에 낮으막한 산도 있고 산책 코스도 참 좋다. 그 만큼 지구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. 산에 오를 때는 살짝 이마에 땀도 맺히는 것이 감기가 무서워서 러닝을 못하는 이 시기에는 이것도 괜찮다고 위로를 해본다.
스마트 워치의 gps 가 성능이 좋지 않아서 , 출발한지 한참 뒤에야 gps 를 잡았다. ( 갈아치우고 싶지만 , 그냥 쓰자..) 종료한 곳과 시작한 곳이 비슷하다. 여담으로 처음에는 스마트 워치에 gps 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뭐 본격적으로 핸드폰 없이 달려야 되는 게 아니면 굳이 스마트워치에 gps 가 있어야 겠냐는게 내 생각이다. ( 핸드폰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신세가 되었다 ... )